외사촌 누님의 딸이 주말에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리는데 갈 거냐고 어머니가 전화로 물으십니다. 웬만하면 봉투만 보내고 가지 않았으면 하십니다. 예식장과 비교적 가까운 막냇동생 편에 봉투를 들고 다녀오라 했는데, 이내 가시는 이모님 편에 봉투만 보내자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친척끼리 예식장에 얼굴이라도 비치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체면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형 말이면 거절할 줄 모르는 착한 막내네는 아이들도 어린데 코로나에라도 걸리면 큰일입니다. 이런 시국엔 친척들 얼굴 보며 축하받는 것도 좋지만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불안해 어쩌면 봉투만 보내는 걸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쉽고 미안하지만 이번엔 못 가봐 미안하다 전화드리고 그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