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손을 씻다 살펴보니 며칠 전 엎질렀던 먹물도, 어제 묻혔던 향수 냄새도 사라졌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손은 자주 씻는 편이었지만 하루에 10번 이상은 씻는 듯합니다. 한동안 습진이 생겨 핸드크림을 한 달 정도 바르며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글씨나 그림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손이 불편한 것을 상상하면 참 막막해집니다. 손을 보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고 하지요. 제 손을 들여다보다 거칠고 크고 투박하셨던 아버지의 손이 떠올랐습니다. 조금 슬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