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자전거를 타고 동네 미용실에 머리를 자르러 갔었습니다. 볕이 제법 쨍~하지만 아직 바람까지 뜨겁지는 않습니다. 미용실에 들어서니 대여섯 살로 보이는 아이가 내복 차림으로 머리를 깎고 의자에서 내려옵니다. 의자에 올려둔 불멸의 칼날(애니메이션) 캐릭터 카드 사이에서 신용카드를 골라 미용실 사장님께 내밉니다. 몇 번 그런 전적(?)이 있는 모양입니다, 미용실 사장님도 계산 후 위험하다며 횡단보도까지 손잡고 동행한 후 돌아왔습니다. 내복 차림으로 동네를 활보하는 똘똘한 모습의 아이가 귀엽기도 하고, 저래도 되나 싶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