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습한 장마철입니다. 비구름을 몰고 다니는 바람이지만 잠깐잠깐 더위를 식혀주어 반갑습니다. 장맛비가 쏟아지면 집 옆으로 난 삼룡천도 무섭게 불어나지요. 며칠 전 내린 비로 가득하던 녹조도 다 씻겨 내려가고 맑은 물이 흐릅니다. 새 물이 들어오지 않으면 고인 물은 탁해지고 썩기 마련이듯 우리네 삶에도 새로운 것들을 싫어하거나 불편하게 느낀다면 굳어지고 활기를 잃기 쉽습니다. 바람도 궂은비도 모두 필요해서 내리는 것이라 여기면 장마도 그리 싫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