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아쉬운 울음을 줄기차게 울지만 여름도 이제 끝물, 말복입니다. 77주년 광복절이기도 해서 가까운 목천 독립기념관에서는 행사가 한창이겠지요. 아침에 약을 먹어야 해서 어제 마트에서 사 온 풋사과를 깎아 베어 물었더니 어린 시절 담장 밖으로 뻗은 가지에서 몰래 서리해 먹었던 사과 맛이 납니다. 덜 익어 풋내가 나지만 단맛도 신맛도 모두 들어있는 그런 맛입니다. 사과 한입 베어 물고, 잰걸음으로 뜨겁던 여름을 잘 건너 가을에 한걸음 들어선 기분도 들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새 계절을 맞을 때면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지난여름도 맞아주는 이 가을도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