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굴비'라는 것을 처음 먹어 보았습니다. '굴비'는 비싸고 귀하다고 들어 사 먹을 엄두를 내지 않았는데, 동네에 유명한 집이 있다 해 점심에 다녀왔습니다. 숭늉 같은 물에 밥을 말아 한 점씩 살을 올려 먹으라고 알려주시더군요. 꾸덕하고 짭조름해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어린 시절 제사상에 조기가 귀해 부세를 올리며 조상님께 죄송스럽다 하시던 할아버지 생각도 났습니다. 조기와 부세는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조기는 머리에 다이아몬드 무늬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 먹은 보리굴비 머리엔 다이아몬드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기를 부세보다 귀하게 대접하지만 중국에서는 부세를 더 맛있는 생선으로 여긴다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