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를 꺼내야 할 듯합니다. 이른 듯하지만 한낮에 몸을 좀 움직이면 제법 덥습니다. 나이 들며 불편한 것들이 하나둘 늘어가는데 예를 들면 코털이 빨리 자라는 것이나 겨드랑이 땀이 나는 것, 그리고 흰머리와 흰 눈썹 등입니다.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걸 수긍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조금 이른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흰머리와 흰 눈썹은 아직 많지 않아 염색하면 되는데, 겨드랑이 땀은 조금만 나도 불편하더군요. 젊었을 때 겨드랑이 땀이 거의 나지 않는 체질이어서 남들의 겨땀 자국을 볼썽사나워 했는데 아마도 그 벌을 받나 봅니다. 자주 씻는 수밖에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이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