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0 pm 06:14
본문
05.10
Wednesday 18:14
그동안 함부로 살았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괴로운 몸부림이었을 겁니다.
이제 자리 잡고 숨 좀 쉬어지나 싶었는데, 살만 하다 싶으면 멱살을 잡아 끌어내리지요.
소식 듣고 어쭙잖은 위로 따위 같아 전화도 걸지 못했습니다.
창으로 쏟아지는 황금색 노을이 나뭇잎에 아른아른 거리는 저녁,
고단했던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병원에 다녀온 후 어지럽고 밤새 몸을 떨게 하던 열은 내렸습니다.
길에 꽃들이 하도 예뻐 꽃마다 눈 맞추며 걷다 보니 걸음이 느립니다.
하루하루 사랑하는 사람과 눈 맞추며 환하게 웃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저 흥미와 돈을 쫒아 살 때는 잘 모르지요.
쓸쓸한 바람이 불어와 또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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