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는 숨이 막히는 여름이 절정입니다.
가장 덥다는 입추, 말복이 모두 이번주에 들어 있더군요.
말복 지나고 나면 며칠 새 언제 그랬냐는 듯 찬바람이 불었습니다.
찌렁찌렁한 매미소리, 가끔 부는 미적지근한 바람,
바닥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에 모여든 개미떼,
힘겹게 돌아가는 선풍기, 움직이지 않는 흰구름,
이 뜨거운 볕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들풀과 이름모를 작은 꽃들,
버스정류장 그늘에 모인 찌든 표정의 사람들,
모두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의 정경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