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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6 am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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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담 조회 307회 작성일 2023-12-16 10:49:00 댓글 0

본문

12.16
Saturday 10:49
몰아치듯 바람눈이 날리다 어느새 하늘하늘 포근한 솜털 같은 눈이 내립니다.
해가 나고 들고 하며 순간순간 얼굴을 바꾸는 오늘 바깥 풍경입니다.
창밖을 가만히 바라보다 문득,
할아버지가 아침 일찍 장작을 더 넣어 아름목 노란 장판이 우글거릴 만큼 따뜻했던 안방에서
창호지 문살 틈 작은 유리창으로 눈 내리던 밖을 바라보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온통 세상이 하얀 눈 천지라서 할 일이라곤 볕 내리는 담벼락 양지에 옹기종기 모여
두런두런 나누던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이야기들과 너나 할 것 없이 꼬질꼬질했지만 정겨웠던 사람들.
추울수록 더 추웠던 시절이 생각나고 배가 고플수록 더 배고프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 시절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풍상에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은 사라지고 그리움만 눈꺼풀에 내려 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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