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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2 pm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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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담 조회 290회 작성일 2024-01-22 14:15:00 댓글 0

본문

01.22
Monday 14:15
붓 상태에 따라 선이 일정치 않을 때가 있습니다.
붓 털이 닳거나 빠지면서 그런 경우도 있고, 티끌이 묻었거나, 붓 털의 강도에 따라
먼저 닳고 나중에 닳아 붓 끝 모양이 사선이 되기도 합니다.
예전엔 그걸 보는 것이 힘들고 못 참아 깨끗이 제거하거나 버리기도 했는데,
요즘은 개의치 않고 의도치 않게 쓰이는 획들을 그대로 둡니다.
제 성질 그대로 다스리며 쓰다 보면 나름의 새로운 것이 나옵니다.
오히려 깨끗하고 반듯한 획들보다 자연스럽고 보기도 좋을 때가 있는데,
흠을 흠으로만 보지 않으며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쁘다고 생각하던 것이 꼭 나쁘지 만도 않고,
좋다고 생각하던 것이 꼭 좋은 것만도 아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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