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참 짧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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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어머니집에 다녀왔습니다. 동생네 가족들까지 모이면 작은 집 구석구석까지 시끌벅적 합니다. 아직 어린 조카들 재롱에 이번달 생일이 있어 케익도 나눠먹고 오랜만에 함께 시간을 나눴습니다. 욕실 한구석에 솔순을 한바구니 따다 놓으셔서 뭐냐고 여쭸더니 둘째 이명에 좋다해서 따오셨답니다. 깨끗하고 좋은 솔순 찾으러 산속을 뒤지고 다니셨을 생각에 잠깐 속이 상했다가 그냥 아무말 하지 않았습니다. 저라도 그랬을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가 소일삼아 시골 작은 텃밭에서 가꾼 나물과 곡식들 그리고 얼마전 식구가 된 수탉 한마리와 청계를 비롯한 암탉 아홉마리가 낳은 친환경 희고 푸른 알들까지 트렁크에 싣고 돌아왔습니다. 하루가 참 짧았습니다.
05.10
Sunday 00:09
어제는 청수도서관에 갔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낯가림을 할뻔 했습니다. 아직은 코로나바이러스로 대출만 가능해 의자들은 모두 치워져 있었고 소파도 엎드려 있었습니다. 서가는 책 소독을 하고 있는지 많이 비워져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일주일에 한권씩 두권만 빌려 왔을텐데 그동안 책배가 고팠는지 다섯권이나 욕심껏 빌려왔습니다. 빵순씨와 아이들에게 같이 읽자며 보여주니 너무 아빠 취향이랍니다. 삼일에 한권씩은 읽어야 하지만 배시시 좋아서 웃음부터 납니다. 책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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