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 천천히 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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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Wednesday 13:05
토요일 아침, 도서관 다녀오던 길에 카센터에 들러 에어컨 컴프레셔 수리를 맡겼습니다. 쇳소리가 나 알아보니 냉매가스가 없을 때 나는 소리라고 하더군요. 2년 전에도 냉매가스를 충전한 적이 있는데, 컴프레셔가 문제여서 교체해 달라고 했습니다. 오래된 차라서 주요 부품들과 소모품들 주기가 다 되어 잘 다독거리며 타야 합니다. 1시간쯤 시간이 걸려 근처 카페에서 책 읽으며 기다렸습니다. 평소 산책하던 길인데 2층에서 내려다보는 비 오는 날 풍경은 사뭇 다르게 보였습니다. 노랗게 올라온 산수유 꽃, 우산 하나 들고 씩씩하게 걸으시는 백발의 할아버지, 후리스 걸치고 쓰레기 버리러 나오신 아주머니, 두리번거리며 길을 가로지르는 검은 고양이, 멀리 산 능선에 좁은 나무들 틈까지 유난히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빵순 씨는 말려 두었던 깨를 들고 기름을 짜러 다녀온다 합니다. 토요일이 천천히 지나고 있습니다.
Sat, 19 Mar 2022
무알코올 맥주(카스 제로, 하이트 제로)를 좋아합니다. 시원한 맥주 한잔 생각나지만 취하는 건 곤란할 때가 있죠. 맥주 맛 음료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알코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하니 이것도 많이 마시는 것은 주의해야겠습니다.) 점점 알코올 해독 능력이 사라져 이젠 막걸리 한두 잔, 소주 몇 잔도 치사량이 되어버렸지만 비 오는 날이나 마음 쓸쓸한 날 술 한 잔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냉장고 깊은 곳 소주, 맥주, 위스키, 와인은 욕망을 비춰 바라보며 만족하는 수전노의 굴비 같은 기능인지 오래입니다. 하늘 무거운 날, 무알코올 맥주 하나 따 살곰살곰 마시고 있습니다.
Fri, 18 Mar 2022
작은아이 혈액검사에서 A형 B형 간염 항체가 없다고 나와 다시 예방접종을 다시 1차부터 하고 있습니다. 보건계열 학과라서 예방주사들을 일부러 챙기고 있습니다. 저도 작년에 손을 베어 파상풍 주사를 병원에 찾아가 맞았는데 상처가 난 후에는 효과가 5년이고, 상처 없이 맞는 예방주사는 성분이 달라 10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코로나 예방접종도 중요하지만 일상의 다른 질병들 예방도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주말까지 비가 온다지요? 비 그치고 나면 봄꽃 소식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Thu, 17 M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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