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생각도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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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Sunday 10:37
비어있던 동네 상가에 과일가게가 들어왔습니다. 저녁 산책길에 들렀는데, 웃는 모습이 선한 부부가 있습니다. 바구니마다 담아 놓은 과일들이 정겨웠습니다. 가게 뒤편으로 방을 만들어 한 살과 두 살 연년생 아이를 보며 가게를 본다고 했습니다. 참외와 사과 한 봉지를 집었더니 과일은 먹어보고 사야 한다며 깎아서 내어줍니다. 동네 장사라 맛없는 것을 팔면 금세 소문이 난다는 말을 하며 오렌지도 두 알 넣어 줍니다. 요즘처럼 자영업자 힘든 적이 없다던데 이 과일가게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 저렇게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검은 봉지 들고 집으로 돌아가자니 통닭 사서 퇴근하던 젊은 날 생각도 났습니다.
Wed, 30 Mar 2022
낡고 닳아 딱딱해진 오래된 신발들을 정리했습니다. 힘든 길, 더러운 곳 대신 밟아준 고마운 신발이지만 이젠 신으면 괴로우니 어쩔 수 없습니다. 주말에 적당한 운동화 하나 데리러 신발가게에 다녀와야겠습니다. 그전에는 별생각 없다 버리려고 마음먹으니 버릴 것만 보입니다. 오랫동안 걸어만 두고 입지 않는 외투, 이젠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셔츠, 불편해 입지 않는 속옷과 뒤꿈치가 닳아 살이 비치는 양말 같은 것들입니다. 철마다 버려도 어디 숨어있다 나오는 걸까요.
Tue, 29 Mar 2022
밤사이 잠자리가 편차 않아 아침에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라디오에선 2주간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신 김미숙 님 목소리가 반갑습니다. (이미선 님 목소리도 반갑고 좋았는데 다른 채널에서라도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환절기 탓인지 컨디션이 들죽날죽 하지만 자리를 고쳐 앉아 한 주간을 살피고 있습니다. 월말에는 마감하고 정산해야 할 것들이 많지요. 일이든 감정이든 잘 마무리해야 다시 잘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Mon, 28 M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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