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옷을 꺼내 놓았습니다 봄옷들을 정리해 넣고 여름 옷을 꺼내 놓았습니다. 한낮엔 이미 20도를 넘어 반바지, 반팔 옷을 입어도 바람이 차갑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옷감도 상하고 오래된 옷들을 한 아름 버려야 했습니다. 거의 20년 된 옷도 보입니다. 작년에 한 번만 입고 버리자 했던 옷 들인데 한 번도 입지 않았던 옷들입니다. 철마다 버리고도 여전히 버릴 것들을 고민하는 것은 물건 자체보다 거기 묻어 있는 추억들 때문일 겁니다. 쉬…
인사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어제는 저녁무렵 자전거를 타고 천안 박물관을 지나 청수동을 돌고 왔습니다. 삼거리 공원 쪽은 공사가 한창이어서 들어갈 수 없더군요. 도시, 테마공원으로 리뉴얼 중인데 5만여㎡ 규모의 자연마당과 수경시설, 지하주차장도 조성된다 합니다. 2024년 12월로 예정되어 있어 당분간은 산책은 어려울 듯합니다. 청수동 골목에도 지난 겨우내 문 닫고 새로 문 연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도 만나 인사 …
모든 것은 결국 제자리고 돌아가나 봅니다 오늘은 오후 내내 글씨를 썼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글씨들로 종이들이 수북하지만 마음에 드는 글씨를 만나면 힘들지 않습니다. 이제는 낡고 닳아 붓 끝이 모이지 않는 붓도 버렸습니다. 윤기를 읽고 푸석해진 붓은 금방 자고 일어난 더벅머리 아저씨 같습니다. 보내며 그동안 고마웠다 말해 주었습니다. 글씨는 돌고 돌아 다시 처음의 글씨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기교 없는 순수한 아이 같은 모습으로 오래 기다…
꽃들이 한창입니다 어제 점심에는 볕이 좋아 겉옷 가볍게 입고 자전거를 타고 청수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도서관 길 건너 공원에는 개나리와 민들레, 벚꽃들이 한창입니다. 신방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반납하고 가볍게 읽을 책 2권, 좀 두꺼운 책 3권을 빌렸습니다. 가방을 어깨에 메고 보니 양식을 구한 듯 든든합니다. 도서관에서 나오며 자전거에 바람이 적은 듯해 자전거펌프로 바람을 넣고 보니 어느새 손에 상처가 나 있습니다. 언…
젊은 날 생각도 났습니다 비어있던 동네 상가에 과일가게가 들어왔습니다. 저녁 산책길에 들렀는데, 웃는 모습이 선한 부부가 있습니다. 바구니마다 담아 놓은 과일들이 정겨웠습니다. 가게 뒤편으로 방을 만들어 한 살과 두 살 연년생 아이를 보며 가게를 본다고 했습니다. 참외와 사과 한 봉지를 집었더니 과일은 먹어보고 사야 한다며 깎아서 내어줍니다. 동네 장사라 맛없는 것을 팔면 금세 소문이 난다는 말을 하며 오렌지도 두 알 넣어 줍니다.…
당분간은 그리 지낼 것 같습니다 비 그친 후 벚나무와 산수유나무에 꽃들이 제법 피었습니다. 어제저녁 일찍 저녁 먹고 두 아이와 나선 산책길, 가로등 불빛에 환하게 웃는 꽃들이 봄 마당에 뛰노는 아이들 소란처럼 들리는 듯했습니다. 요즘은 드로잉 관련 책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청수 도서관엔 책이 별로 없어 멀리 신방 도서관까지 다녀오던 길에 주말 동안 '빵빵 데이'라는 행사를 한다기에 빵도 사고 작은 갤러리도 들러 어반 스케치 전시도 보았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