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고 느껴지는 그대로
본문
10.29
Saturday 16:16
'농사로 한평생을 살았던 촌로들, 제 경험으론 세상 누구보다 강하고 당당한 존재들입디다. 비록 노년이 독거가 외로울지라도 평생 땅을 상대한 사람들 특유의 야성이라는 게 있어 사실은 대범해요." 진짜로 깨달은 사람들은 깨달음이라는 말 자체를 하지 않잖아요? 촌부들은 자연이니 하는 단어 자체를 구하지 않지만, 삶 자체가 이미 자연 안에 녹아 있죠." - 사람과 산 300호 ‘자야’님 인터뷰 中 - 정작 중요한 것들은 말이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보이고 느껴지는 그대로, 그래서 자연일 테지요.
Sat, 29 Oct 2022
저녁에 들렀던 마트 안 입구 쪽 부스에서 왕만두와 찐빵을 팔고 있더군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김을 모락모락 피워 올리며 포실포실하고 촉촉한 자태로 나를 바라보고 있으니 사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김치만두는 여자아이 머리 땋는 모양으로 고기만두는 잡아서 꼬집어 올린 모양으로 찐빵은 펑퍼짐 오동통 합니다. 거리에 군고구마, 붕어빵 파는 곳들이 많이 사라졌다지요. 날이 차가워지면 그런 좌판이나 가게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따뜻한데 말입니다.
Fri, 28 Oct 2022
중간고사 끝난 둘째가 실습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거 먹고 싶다는 말에 오랜만에 저녁에 동네 횟집에 갔었습니다. 소라 무침, 모둠회, 매운탕 세트가 38,000원. 모둠회에는 광어, 우럭, 방어가 올라왔습니다. 작은 아이가 실습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은 모양입니다. 엄마 곁에 착 달라붙어 종일 있었던 일을 종알거립니다. 때론 험담이 되고 때론 고해성사가 되는 들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나에게 하나님인 것처럼 작은 아이에겐 엄마가 하나님이겠지요.
Thu, 27 Oct 2022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