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계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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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냥 "계신 주"라는 찬송이 떠올랐습니다. 어딘가 의지할 곳을 마음이 찾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분은 그저 계실 뿐입니다. 지금은 마음이 그렇습니다. 어제는 아버지 기일이어서 시골집에 다녀왔습니다. 둘째는 눈병이 생겨 아이들에게 전염될 수도 있어 내려오지 못했습니다. 세집이 모이다 막내네와 두집이 모이니 허전합니다. 어머니의 기도에는 항상 둘째 걱정이 빠지지 않습니다. 어머니에도 제게도 가장 아픈 손가락 입니다. 추도예배후 하루저녁 자지도 못하고 작은아이 마지막 남은 대학 면접이 있어 밤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손흔들며 서 있던 엄마의 서운한 표정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트렁크에 가득 실린 것들에 더 염치가 없었습니다.
12.01
Sunday 10:04
다이어리에 어제 한 일 들을 적었습니다. 12월 1일, 오늘 할 일들이 적혀 있지만 이내 덮어 버립니다. To do List를 그대로 하지 않거나 못하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멍하니 음악을 듣거나 창밖을 보는 일이 잦습니다. 또 한 계절이 나를 통과해 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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