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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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Tuesday 18:33
지난 저녁 오랜만에 체육관 나갔습니다. 관장님이 대번 체중이 늘었다며 알아보십니다. 예전에는 조금 말랐었는데 지금이 더 보기 좋다는 말씀도 해 주셨지만 저는 살집이 붙은 것이 좀 불편합니다. 스트레칭하던 매트가 없어진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체육관 풍경입니다. 1시간 운동에도 숨이 차고 근육들이 미칠 듯이 피곤했지만 이제 시작했으니 무리하지 않고 잘 이어가면 됩니다. 어지럽던 생각들도 몸을 쓰다 보면 정리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Tue, 22 Nov 2022
주말과 주일, 조용히 책 읽으며 지냈습니다. 그저 평일처럼 조금은 들뜨는 마음을 누르고 감사히 먹고, 걷고 고요한 시간을 보낼 때 차오르는 것들을 느꼈습니다. 주일엔 오후 도서관에 들러 다 읽은 책을 반납하고 다시 4권을 빌렸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저자들의 다른 책이나 메모해 두었던 책들입니다. 다시 2~3주 동안은 다른 책(저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지요. 서가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 책을 찾았더니 어지럽기도 하고 식은땀도 흘렀습니다. 더 오래 책 읽는 즐거움을 가지려면 먹는 것, 걷는 것도 소홀히 하면 안 되겠습니다. 바라보기엔 너무도 아까운 가을이 지나고 있습니다. 11월처럼 매일이 아쉬운 날들도 드물지요. 매년 이맘때쯤 첫눈이 내렸던 것 같은데 올해는 조금 늦으시나 봅니다. 누군가 입동부터 겨울이 아니라 첫눈 와야 겨울이라고 하던데 늦가을 마른 잎 다 떨구기 전에 산행 한 번 더 다녀와야겠습니다.
Mon, 21 Nov 2022
종일 라디오를 틀어 놓습니다. KBS Classic FM을 듣는데 거의 종일 고정 채널이죠. 일을 하면서 음악을 듣기에는 가사 없는 클래식이 좋고 MC의 멘트도 많지 않아 일상 속 BGM입니다. '콩(Kong)'이라는 어플로 들으면 라디오의 백색소음도 없고 간편 모드로 바꾸면 사용도 간편합니다. 잘 모르는 클래식이지만 이렇게 10년쯤 듣다 보면 막힌 귀도 열리겠지요. 음악과 책, 커피가 있으면 어디든 편안해집니다.
Sun, 20 Nov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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