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 먹향도 좋습니다
본문
01.07
Saturday 19:33
요즘 먹물은 대부분 나무를 태워 만들지 않고 석유 화학 제품인 카본에 아교 성분을 지닌 젤라틴을 혼합해 만든다고 합니다. 소나무를 태운 재를 아교로 뭉치면 송연묵, 기름을 태운 재를 뭉치면 유연묵이라 하는데 오징어 먹물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오징어 먹물은 시간이 흐르면 멜라닌 성분이 날아가며 글자가 흐려지고 사라져 옛날에는 일부러 기록을 숨기려 탐관오리들이 사용하기도 했다 하네요. 먹을 벼루에 가는 일이 번거로워 먹물을 주로 쓰지만, 먹을 갈 때 슥슥~ 갈리는 소리와 함께 퍼지는 은은 먹향도 좋은 커피 향만큼이나 향기롭습니다.
Sat, 7 Jan 2023
거절을 하고 나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좀 힘들어도 그냥 해 줄걸 그랬나 하는 마음도 들고, 거절할 때 목소리가 어땠는지, 상대방이 마음 상하지는 안 했을지 걱정도 됩니다. 스팸성 전화나 설문조사 전화에는 단호하게 거절하고도 아무렇지 않은 걸 보면 어느 정도 상대와의 유대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마음이 편치 않으니 하루쯤 더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Fri, 6 Jan 2023
"나를 진리로 이끌어주는 친구를 만들 수 있어야 그 사람이 바로 스승이자 친구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동양사상에는 스승이자 친구를 의미하는 ‘사우(師友)’라는 말이 있어요. 친구에게 내가 기꺼이 배울 만한 가르침이 있는가, 혹은 스승인데 내가 정말 그에게 친구처럼 깊은 속내까지 다 털어놓을 수 있는가. 이런 관계가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맺을 수 있는 최고의 관계라고 볼 수 있죠." 아침에 읽은 JTBC에서 출판한 『차이나는 클래스』 中 한 문장입니다. 친구들을 떠올리다 나는 어떤 친구였을까 돌아보게 됩니다.
Thu, 5 Jan 2023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