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소리들이 함께 밀려옵니다
본문
06.12
Monday 08:25
아침 창을 열어 놓으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정겨운 소리들이 함께 밀려옵니다. 아이들 횡단보도 수신호 하시는 모범택시 기사님의 호각소리, 주차장에서 우당탕탕 하는 낡은 트럭의 시동 소리, 백색소음처럼 깔려 있는 타이어 소리, 앞산에 수다스러운 새소리, 부우웅~ 시내버스 출발하는 소리, 다다다다 오토바이 소리, 사르르 사르르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 같은 것들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지 않은지 오래되어 그 분주함은 멀어졌지만 부지런한 사람들 보며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하던 다짐과 눈두덩이 부어 서늘하게 맞던 아침 바람의 느낌은 남아 있습니다. 2023.06.12 am 08:25
책도 낯가림을 하는지 읽히지 않는 책이 있습니다. 지금 읽을 준비가 덜 되었거나 좋은 책이 아니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세상의 모든 책을 읽을 수 없으니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틀 전 빌려온 다섯 권의 책 중 두 권은 휘리릭 넘겼고, 한 권은 완독, 두 권은 아껴가며 천천히 읽고 있는 중입니다. 이 정도 타율이면 나쁘지 않습니다. 타인의 추천이나 제목에 끌려 만난 책은 실패할 확률이 높은 편입니다. 귀가 얇거나 유혹에 약하면 낭패를 보는 거지요. 2023.06.11 pm 11:01
노안이 점점 심해져 동네 안경점에서 5만 원을 주고 새로 돋보기를 맞췄습니다. 누진다초점은 비싸기도 하고 책을 읽거나 글씨를 쓸 때만 돋보기를 쓰는 상황이라서 맞춤 돋보기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난시도 있고 양쪽 시력이 달라 보정하고 렌즈도 왜곡이 덜하다는 비구면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기대를 하고 책을 들여다보니 이전에 쓰던 돋보기가 눈에 익었는지 더 잘 보이는 듯합니다. 좀 가까이 책을 가져오니 새 안경이 좀 더 또렷하게 보이기는 하는데 기대했던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습니다. 점점 돋보기를 쓰고 봐야 선명해지는 거리가 짧아지는 걸 보면 눈이 확실히 나빠지기는 한 모양입니다. 눈 건강에 좋다는 영양제도 별 소용이 없고 새로 맞춘 돋보기도 그럭저럭이고 보니 모두 욕심이 하는 장난 같습니다. 2023.06.10 pm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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