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구출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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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Thursday 20:47
산책길에 보도로 올라와 말라죽었거나 말라가는 지렁이들을 자주 봅니다. 인친(최보람)님이 막대기를 들고 수풀로 지렁이들을 옮겨 준다던 글이 생각나 저도 막대기 하나 주워 몇 마리 수풀로 돌려보냈습니다. 꿈틀 움직일 때 온몸에 전기가 통한 듯 징그러웠지만, 한 생명을 살렸다고 생각하니 참을만했습니다. 산책할 때마다 한동안 지렁이 구출작전을 해야 할 것 같아 막대기는 산책로 운동기구 옆에 잘 숨겨 두고 왔습니다. 2023.06.15 pm 08:47
그냥 이런저런 짜증들로 심술이 나는 날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딘가에 심술을 내거나 하지는 않지만 다만 혼자 괴로울 뿐이죠. 뭔가 안 풀려 꽉 막혀 있거나, 예기치 않은 일이 생겼을 때가 그렇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려 책을 읽어도 눈이 글자 위를 스쳐 가버려 몇 문장씩 다시 되돌아가기 일쑤입니다. 그럴 땐 몸을 괴롭히는 편이 낫습니다. 신경을 다른 곳에 쓰지 못하도록 하는 거지요. 생각만 하지 말고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게 땀을 쏟고 나면 조금 개운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대개 해결방법은 단순한 곳에 있습니다. 2023.06.14 pm 05:32
마지막 남은 어지럼증 약을 입안에 털어 넣었습니다. 두 달 가까이 먹은 약이 효과가 있을지는 내일부터 나타나겠지요. 체력을 키우려 운동도 꾸준히 하고 산책도 틈틈이 했는데, 한 가지 지키지 못한 것이 의사가 줄여보라던 커피입니다. 무슨 배짱인지 매일 한두 잔씩은 마신 것 같습니다. 못 먹게 하면 더 먹고 싶어지는 그런 심보일까요. 혹여 어지럼증이 재발하면 이번엔 커피도 끊어야겠습니다. 2023.06.13 pm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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