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뭐 별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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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Tuesday 14:23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에어컨을 틀었습니다. 아직 참을만한 날씨였는데, 아파트 조경수에 약을 뿌린다고 창문을 닫으라고 해서 좋은 핑계다 싶었습니다. 뾰로롱~ 하고 금세 찬바람이 쏟아져 나옵니다. 더위에 잔뜩 늘어졌던 마음까지 한껏 또롱또롱 해졌습니다. 뜨거운 물 조금 끓여 믹스커피 2 봉지 탈탈 털어 녹인 후 얼음 한 사발 부어 아이스커피 만들어 마시면 여기가 천국입니다. 행복이 뭐 별건가요? 했습니다. 2023.06.27 pm 02:23
이른 아침부터 베란다 창으로 예초기 소리와 풀비린내가 밀려들어옵니다. 삼룡천 산책로변에 자란 풀숲을 예초기로 베어내는 소리입니다. 예닐곱 명이 한꺼번에 훑고 지나면 풀숲이 이발기로 민 까까머리 같습니다. 예초기 돌리는 소리를 들으면 명절 전 벌초하는 풍경이 먼저 떠오릅니다. 코로나 이후 다 함께 모여서 하던 벌초는 다시 힘들 것 같습니다. 명절보다 벌초 때 얼굴 볼 수 있는 친척들이 많아 좋았는데, 남에게 맡겨 편한 것에 한번 익숙해지면 돌아가기 쉽지 않지요. 수고스럽지만 가치있는 어떤 것들은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2023.06.26 am 10:24
집에서 가까운 청수도서관은 영어전문 도서관이기도 하고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일반서적은 많이 부족해 상호대차를 자주 이용합니다. 다른 도서관에 책이 있을 경우 빌려 볼 수 있도록 가져다주는 서비스인데 최대 5권까지만 신청 가능합니다. 요즘 상호대차로 신청한 도서가 좀 잦아서 담당 직원을 번거롭게 하는 건 아닌가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요즘은 다산(정약용) 선생님 책들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워낙 저서가 많기도 하고 연구도 많아 읽을 것들도 많습니다. 이번 여름은 다산 선생님과 지내야 할 듯합니다. 2023.06.25 pm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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