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산 성불사에 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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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6
Wednesday 13:47
어제는 오후에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으려 동네에서 비교적 가까운 태조산 성불사에 갔었습니다. 날이 뜨거워 인적이 드물었는데 큰 나무 그늘에 차 몇 대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돌계단을 오르면 고려시대 큰 바위에 새겨진 부처님을 모시는 대웅전이 나오는데, 가운데 방석에 앉으면 정면 유리창으로 대웅전 밖 큰 바위에 희미한 부처님 형상이 보입니다. 그리고 옆으로 돌미륵을 모신 관음전이 있고 더 위쪽으로는 산신각이 있습니다. 마침 긴 장마 끝에 습기를 내 보내려 문을 모두 활짝 열어 놓으셔서 안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탱화나 조각이 이전에는 무서웠는데 내력을 알고 난 후부터는 무섭지 않고 흥미롭습니다. 악인이나 악귀를 몰아내려 험상궂은 얼굴을 하기도 하지만, 부처님에게 감화되어 따르는 신화 속 신이 나 경전 속 인물들입니다. 절간 구석 그늘에 가만히 앉아 적막 속에 산등성이에 가끔 일렁이는 바람을 보는 게 좋습니다. 전생이 있었다면 수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절간 근처에 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23.08.16 pm 13:47
세계적인 카메라 브랜드인 "캐논(Canon)"은 관세음보살을 상징한다. 1934년 관음신앙에 심취해 있던 요시다 고로(吉田五郞)는 '관세음보살의 덕으로 세계 최고의 카메라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서 개발한 카메라에 "칸논(KWANON)"이란 이름을 붙였다. 콴논은 관음의 일본식 발음으로 이후 어감이 좋은 캐논으로 바뀌었다. 세계시장을 염두해 둔 것이다. 대포를 의미하는 영단어 canon과는 아무 관련 없는 브랜드명이다. - 노승대 『사찰 속 숨은 조연들』 中 - 저도 캐논 카메라를 쓰고 있는데 책을 읽다 몰랐던 사실을 발견해 기록해 둡니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은 한자처럼 중생의 소리를 잘 살펴 고난으로부터 구재해 주는 보살이라는 뜻입니다. 보살은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르는 뜻으로 관세음보살은 '대자비로 모든 중생을 구원하겠다'는 원력을 세운 보살이라서 일반적으로 아미타불의 협시불로 지장보살과 함께 모셔집니다. 2023.08.12 am 09:52
어제저녁 일찍 잠이 들어 새벽에 눈이 떠졌습니다. 태풍이 지난 후 고요해진 산 그늘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입추와 말복도 지났으니 곧 칠석과 처서가 돌아오겠지요. 여름 끝은 길고 겨울은 항상 일러 봄만큼 짧은 계절이 가을입니다. 올 가을에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곳들을 적었습니다. 가을 전시들과 산행, 사진여행, 바다 보러 가기, 친척집 찾아가기, 동물원, 산사체험, 모임들... 가을을 넉넉히 석 달로 잡아도 추석 명절을 빼고 나면 열 번 남짓한 주말입니다. 미리 일정을 세워두지 않으면 흐지부지 되기 쉬워 달력에 포스트잇으로 하나씩 붙여 놓아야겠습니다. 착한 마음도, 다정한 이들을 만나는 일, 하고 싶은 일들도 이제는 뒤로 미루고 싶지 않습니다. 2023.08.11 am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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