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하기 그지없지요
본문


02.08
Thursday 08:13
자기가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만 매달리는 사람과 대화할 때면 별로 즐겁지 않습니다. 그런 이들은 바로 앞에 앉아 있으면서도 제 말에 좀체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요. 마치 제 말이 끝나자마자 뭐라고 대답할지 궁리하느라 바빠 정작 내용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제가 무슨 이야기를 했든 보고서라도 되는 듯 계속해서 평가하고 검토하고는 그들의 세계관에 들어맞는 생각이나 관점만을 인정해 주지요. 그런 관계에서는 전혀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아요. 달리 말해서 그런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따분하기 그지없지요.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中. 2024.02.08 am 08:13

프랑스의 속담, 밤이 선생이다. 어제의 나도 선배가 될 수 있을까? "밤이 선생이다."라는 문장은 문학평론가 황현산 선생이 "'La nuit porte conseilf"라는 프랑스의 속담을 자유 번역 한 말이다. 이를 직역하면 '어둠 속에서 불을 얻어 온다."라는 뜻으로 밤이 좋은 생각을 가져온다는 것이었지만, 황현산 선생은 어떤 고민에 빠진 사람에 게 한밤 푹 자고 나면 해결책이 떠오를 것'이라는 위로의 인사를 건네기 위해 조금은 다르게 번역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얻지 못하고 외롭게 혼자 끙끙 앓을 때, 이 말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긴긴밤 누구보다 고민했을 어젯밤의 내가, 오늘의 선배가 되어 줄 것이다. 컨셉진 #101 p170 中. 2024.02.07 pm 04:12

매일 몇 줄이라도 기록을 남기려고 하지만 반복되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에서 기록할 뭔가를 찾고 생각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뭐라도 써야 한다는 생각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지요. 무슨 일을 하고 무슨 생각으로 살았나 별로 기억나지 않는 날들. 하지만 평범한 날을 조금 다른 말로 바꾸면 평화로운 날일 텐데 말입니다. 2024.02.06 am 11:08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