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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 pm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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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담 조회 44회 작성일 2024-05-19 13:22:00 댓글 0

본문

05.19
Sunday 13:22
나는 '고통이 사라지는 사회'를 꿈꾸지 않는다.
여기는 천국이 아니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예수나 전태일처럼 살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들은 모두 일찍 죽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도록 몸을 사리며
적당히 비겁하게 내 곁에서 오래 살아주길 바란다.
그러므로 나는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고통에 대해 얼마간의 책임이 있고
어떤 의무를 져야 하는 것이다.
고통을 기록하는 마음은 광장에서 미경 씨의 머리를 밀어주며
"죄송해요"라고 말했던 여성의 마음과 비슷할 것 같다.
바라는 것은 그가 나에게 안심하고 자기의 슬픔을 맡겨주는 것이고,
나는 되도록 그의 떨림과 두려움을 예쁘게' 기록해주고 싶다.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세상은 싸우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 홍은전 [그냥 사람]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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