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9 pm 09:14
본문
06.19
Wednesday 21:14
내가 이런 좋은 일을 했는 데 남이 안 알아줘, 아 이럴 수가 있는가,
이러면서 버려야 할 것을 잔 뜩 붙잡는단 말이야.
놓아버려야 하는 건데 놓으려고 하지 않는단 말이야.
그래서 사실은 덕이 없다는 말씀이야.
또 가장 높은 사랑은 사랑을 베풀어도 무위로써 베푼단 말이지.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라는 얘기야.
뭘 좀 남보다 먼저 안다는 자는 도체의 꽃이라, 이것이 어리석음 의 시작이 된다는 얘기야.
꽃이란 게 자기를 감춘다기보다 드러내는 놈 아닌가?
뭘 좀 안다는 자가 알고 있는 것을 자랑하는 거지.
그게 그를 바보로 만드는 시작인 거라.
현상이라는 것은 한 시기에 의미가 있지만, 때가 지나면 사라지게 돼 있거든.
- 한상봉 『장일순 평전』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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