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큰 텀블러에 메밀차를 우려 종일 조금씩 나눠 마시는데, 이젠 더위에 뜨거운 것을 삼키기 힘들어 한 시간쯤 우려낸 후 식혀 차갑게 먹습니다. 몸에는 따뜻한 것이 좋다는데 여름엔 차가운 것의 유혹을 참기 힘듭니다. 오래전 직장 생활을 할 때 한여름에도 긴소매 옷을 입으시고 한결같이 뜨거운 차만 드시던 분이 있었습니다. 늘 주위가 단정하시고 조용하시던 분이셨는데, 젊었던 제 눈에는 참 신기했습니다. 체질이려니 했는데 그럴 수도 있겠지만 몸에 익은 습(習)일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