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축제는 아일랜드에서 시작됐다고 알고 있다. 아일랜드 켈트족에겐 11월 1일이 새해였다. 한 해의 마지 막날에 유령으로 분장을 한 자에게는 악령이 깃들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는 것은 구걸하는 이들을 비롯한 모든 이웃들과 음식을 나눠 먹던 소울링 souling 정신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지난 주말에 내가 본 핼러윈 풍경에도 이러한 미덕 같은 게 담겨 있었을까. 평소 기괴한 옷차림을 즐겨서 이상하다는 눈초리를 받던 사 람도 이날만큼은 축제의 환대와 포용을 받았을 것 같았다. 이날만큼은 무섭다고 느껴졌던 것들이 무섭지 않고, 이상하다고 느 껴졌던 것들이 이상하지 않았을 것 같았다. - 김소연 『나를 뺀 세상의 전부』 中 - 이젠 슬픈 축제가 되어버린 할로윈, 유래를 발견해 메모해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