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씨가 기운이 좀 생겼는지 머리를 하러 다녀온답니다.
목소리에 벌써 생기가 돕니다.
돌아오면 현관문 소리 들리자마자 뛰쳐나가 '예쁘다' 말해 주어야겠습니다.
머리 자르고 나면 꼭 남에게 묻고 싶지요. 저는 그랬습니다.
그렇게 마주 보며 환하게 웃으면 세상이 온통 밝아집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아카시 숲에 벌써 꽃이 하나 둘 피고 있습니다.
곧 아카시향이 온 동네에 진동하겠지요.
힘든 시간들 잘 이겨내고 꽃 피는 시절을 만나고 있습니다.
두 손 모으고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