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길에 산책로에 올라와 안간힘을 쓰는 지렁이들을 자주 만납니다.
눈에 보일 때마다 근처의 나뭇가지를 주워 풀숲으로 옮겨주며 '잘 살아라~'라고 말해 줍니다.
처음엔 징그럽고 몸서리도 쳤는데, 지금은 불쌍하다는 마음이 앞섭니다.
지나시는 분들이 멈춰 서서 뭐 하는 건지 구경하시기도 하는데,
지렁이를 옮기는 걸 보시며 헛웃음을 웃으시기도 합니다.
비록 몇 마리라도 볕에 마르거나 밟히기 전에
풀숲으로 돌려보내고 돌아오면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