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과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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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유혹이 많습니다. 어디까지 써야할지 고민하기도 하고, 피곤할땐 써 놓았던 생각들로 하루쯤 때울까 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어제나 오늘을 떠올리고 곱씹는 일이 즐거울때도 괴로울때도 있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잊지 않고 거울삼아보려 시작한 일기가 수행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11.13
Wednesday 10:28
요즘은 글씨보다 그림을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자세한 묘사나 정밀한 그림보다 누구나 그릴것처럼 단순한 그림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막상 단순한 그림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보태는 일보다 덜어내는 일이 더 힘이 듭니다. 글씨도 그림도 본질은 지키며, 덜어내는 것이 수행과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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