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있기는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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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穀雨)에 바람도 불지 않고 순하게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비가 내립니다. 물이 오른 나뭇가지마다 초록의 어리고 여린 이파리들이 달려 있습니다. 흐리면 흐린대로 궂으면 궂은대로 묵묵히 어린것들을 키워냅니다. 봐주는이 없어도 아쉬울 것 없이 흐드러졌던 벚꽃도 모두 낙하했겠습니다.
04.19
Sunday 16:34
내리는 비를 보고 있자니 황토로 벌건 마당에 비 맞으며 휘적휘적 걸어다니던 두꺼비가 떠오릅니다. 두꺼비는 해충을 잡아 먹는다고 어른들이 손대지 말라 하셨습니다. '떡두꺼비 같은 아들' 이라는 말도 있지요. 그러고 보니 두꺼비 본 적이 언제인지 가물가물 합니다. 비온 뒤 시멘트 길 위에 지렁이는 지천이어도 두꺼비는 본 적이 없습니다. 본래 눈에 띄지 않게 다니는 녀석이니 어딘가 있기는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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