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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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도서관은 한산합니다. 밤새 갇혀있던 공기의 탁함도, 무거운 정적도, 일찍 공부하러온 사람들의 부은 얼굴도, 하품하는 모습도 좋아합니다. 아무도 등교하지 않은 이른아침 혼자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실문을 처음 열고 들어갈 때 기분과 비슷합니다. 비스듬히 창가에 길게 뻗은 햇볕사이로 먼지들이 놀라 요란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내년엔 새해 계획으로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에 도전해 보아야 겠습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에겐 새벽은 아직 탐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입니다.
11.17
Sunday 15:23
사진을 찍어두고 "그림을 그려야지" 하지만, 그 자리 그 마음이 같을리 없습니다. 그리고 싶을때 그 자리에서 빠르게 그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화무십일홍, 그 마음 열흘 붉지 못하니, 마음 붉을 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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