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걱정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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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글씨와 창작이 아닌 보여주어야 한다는 속박이 되어 가는 건 아닐까 가끔은 걱정을 합니다. 매일매일 무언가를 쓰고 만들고 포스팅하는 일이 어찌 하루같이 즐겁기만 할까요. 걷다 힘들면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또 힘을 내서 뛰기도 하듯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고 일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못쓰면 못쓴대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들지 않은대로 그날은 그럴 이유가 있었을테고 설령 마음에 들지 않았어도 걷고자 했으니 후퇴는 아닌셈입니다.
06.03
Wednesday 10:51
쓰고 싶은 것이 없다는 것, 그리고 싶은 것이 없다는 것, 생각할 것이 없다는 것, 하고 싶은 것이 없다는 것. 그러다 그럼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되겠구나 합니다. 어린시절 뙤약볕에 밭을 갈다 지친 소가 고랑에 그대로 주저 앉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주인은 소리치지 않고 그늘을 만들어 주고 여물을 내어주며 기다립니다. 주인은 소리지르거나 다그쳐 일어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소처럼 우직할수록 한번 주저 앉으면 일어서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볼 줄도 알아야 먼길을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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