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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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건강검진으로 예약했던 초음파 검사를 받다 이상한 것이 보여 다시 영상의학과에서 CT를 찍었습니다. 다행히 특별한 이상은 아니었지만 검사받고 기다리던 두세시간이 새벽에 지나는 길고 어두운 터널 같았습니다. 양팔에 주사바늘 자국, 배에 문질문질한 젤의 느낌들, 전날부터 한 오랜 금식으로 퀭한 얼굴과 피곤한 몸까지 오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지났습니다. 빵순씨와 갑자기 짜장면이 먹고 싶어 오랜만에 짜장면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왜 그런 날은 짜장면이 생각나는 걸까요.
06.11
Thursday 11:52
오후에는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부산에 사시는 큰고모가 돌아가셨다는 부음이었죠. 얼마전 응급실로 옮기셨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몇일동안 계속 꿈자리가 좋지 않아 불안했었습니다. 큰고모님이 꿈에라도 찾아 오셨던 걸까요. 사촌들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몇일동안 산소호흡기로 연장하고 계셨다는 이야기는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오늘은 이런저런 일들로 몸도 마음도 무거워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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