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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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장마처럼 가을비가 내리더니 천안에 알프스로 불린다는 북면에도 소복하게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창으로 보이는 앞산에는 벌써 잎들을 모두 떨구고 겨울채비를 끝낸 나무들도 보입니다. 서두르지도 게으르지도 않으며 저마다의 속도로 겨울을 준비합니다. 약간 쌀쌀한 기운이 몸과 마음을 긴장하게 하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가을은 언제나 짧아서 아쉽습니다.
11.19
Tuesday 09:24
예전보다 수염이 거칠고 두꺼워졌습니다. 얼마 나지도 않는 얼굴수염(코밑과 턱)이지만 아침마다 일회용면도기로 면도를 합니다. 전기면도기, 조금 좋은 날면도기도 써 봤지만 일회용면도기가 제일 편합니다. 일회용이라지만 날이 쉽게 무뎌지지 않아 2주~한달쯤은 쓸 수 있습니다. 비누로 쓱쓱 거품을 내고, 상처나지 않도록 짧게 툭툭 면도질을 합니다. 거품을 물로 씻고나면 매끈한 날도 짧은 몇가닥 남은 날도 있습니다. 그래야 내일이면 잘릴 수염들, 참 열심히도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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