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이미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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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Monday 10:23
어느새 머리 자를 때가 되어 겨우내 세워 두었던 자전거를 타고 동네 미용실에 다녀왔습니다. 날이 포근해져 예전처럼 아침저녁으로 운동 삼아 자전거를 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미용실 벽에 남자 커트 비용을 4월 1일부터 9천 원에서 1만 원으로 올린다는 공지가 붙어있습니다. 물가 오르지 않은 것이 없으니 미용실이라고 별 수 없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자전거로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니 가로수에 연둣빛으로 노란빛으로 싹들이 동글동글 귀엽습니다. 삼룡천 산책로에 사이좋게 먼저 개화한 벚꽃도 만났습니다. 봄이 이미 한창입니다.
Thu, 24 Mar 2022
글씨를 쓰다 보면 튀는 붓이 있고 순한 붓이 있습니다. 붓을 만든 모(毛)의 성질 때문인데, 튀는(?) 붓은 탄성이 있어 획을 꺾을 때 붓이 튀어 오르는 듯하고, 순한 붓은 그대로 따라옵니다. 붓의 중심에 뻣뻣한 털을 섞거나 탄력이 강한 털로 만들면 이런 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붓을 처음 잡을 때는 붓에 힘을 넣기가 힘들어 탄력이 있는 붓을 선호하지만 붓에 힘을 싣는 법을 배우고 나면 순한 붓으로 옮겨가는 편입니다.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것일 뿐 어느 것이 좋고 어느 것이 나쁠 것은 없습니다. 탄력 있는 붓을 순하게도 쓰고, 순한 붓을 탄력 있게 쓸 줄도 알아야 붓을 조금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의 성질, 貪瞋癡(탐진치)를 다루는 것과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Wed, 23 Mar 2022
장모님이 코로나 신속 항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콧물이 나와 이비인후과에 들렀는데 코로나 검사를 해야 진료가 가능하다 해 검사를 받으셨다가 양성이 나왔다 하십니다. 장모님은 3차까지 접종하셨지만 어르신들은 한번 아프시면 원래대로 회복이 더디셔서 많이 아프시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빵순씨도 걱정되어 자가 검사 키트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음성입니다. 전 국민 20%가 코로나에 걸렸다는 통계를 보았습니다. 조심해도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점점 다가오는가 봅니다.
Wed, 23 M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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