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씹게 되는 말
본문
10.11
Tuesday 13:25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조금 두꺼운 옷을 입었더니 둘째 아이가 혼자만 겨울이라고 놀립니다. 추우면 움츠려 들고 움츠리다 보면 졸립고, 졸고 나면 그 시간이 너무나 아깝습니다. 둘째 아이는 여전히 반소매에 반바지를 입습니다. 어려서부터 열이 많은 아이였지만 저 역시 그랬던 것 같으니 젊음이라 해야겠지요. 가지고 있을 땐 잘 모르는 것이 건강이랍니다. 지금에야 곱씹게 되는 옳은 말입니다.
Tue, 11 Oct 2022
종일 비바람이 오락가락, 비 그치기를 기다리다 그냥 우산을 들고 점심 무렵에 태조산 공원 산책길을 걸었습니다. 데크로 연결한 산책로가 구불구불 끝까지 연결되어 왕복거리 2~3km는 될 듯했습니다. 비바람에 산책길 데크 위로 떨어진 도토리들을 모아 기념비 아래 수북이 모아 둔 것을 보았습니다. 산에 사는 작은 짐승들의 먹이일 테니 건드리지 말자는 거지요. 공원 리모델링하며 많은 고민이 있었겠지만 아이들 공 차는 모습이 싱그럽던 운동장이 주차장으로 변한 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Mon, 10 Oct 2022
비 내린 후 차분한 오늘은 576돌을 맞은 한글날입니다. 글씨를 쓰며 수없이 한글의 자음과 모음들의 모양과 특징을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간단한 자음과 모음일수록 더 쓰기 힘들고 어려웠지요. 지극히 간결하고 단순한 어떤 것들은 지극한 어떤 것들과 닿아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더 간결하고 더 단순하게 더 순수하게, 그런 글씨처럼 제 사는 삶도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
Sun, 9 Oct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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