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게 넘어가 주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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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Thursday 11:27
오후에 잠시 마트에 들렀는데 빼빼로데이 과자들로 진열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과자만으로는 심심한지 초콜릿이 가세해 종류도 참 많습니다. 아이들 생각이나 몇 개 사 왔습니다. 아이들 크고부터는 발렌타인데이나 빼빼로데이 같은 날들을 챙기지 않았는데, 숨겨두었다 꺼내 보여주면 어떤 표정을 할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상술이라고는 하지만 기쁘게 넘어가 주는 거지요.
Thu, 10 Nov 2022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릴 때 거름종이 위에 메밀차 티백을 올리고 내렸더니 더 고소한 아메리카노가 됩니다. 티백에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미 사 둔 것들을 어찌하나 했는데, 거름종이에 걸러질지는 모르지만 그냥 버리기는 아까우니 이런 방식으로 소비를 해야겠습니다. 허브티와 조합하면 제법 맛이나 향이 그럴듯한 블렌딩이 될 것도 같습니다.
Wed, 9 Nov 2022
요즘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자주 하는데, 마른 가을바람에 낙엽 부딪히는 소리가 부서지는 파도소리 같습니다. 산책길에 발 옆으로 툭툭 떨어지는 상수리 열매 하나를 주웠습니다. 온 우주가 힘을 합쳐 키워 낸 도토리 한알입니다. 작은 짐승들 먹이로 남겨 두어야겠지만 하도 탐스럽고 앙증맞아 한알을 주머니에 숨겨 왔는데 저녁 밥상에 도토리묵이 올라와 소리 없이 웃었습니다.
Tue, 8 Nov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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