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로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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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
Wednesday 17:33
어느 날 냇가에서 곁을 막 지나가는 물, 저 멀리 흘러가고 있는 물, 아직 곁에 다가오지 못한 채 흘러오고 있는 물을 보고 영원한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는 법구경 술천품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월도 인연도 물처럼 흐르는 것이라면 순리대로 흐르도록 두어야겠지요. 억지로 거스르거나 붙잡고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늘 새로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Wed, 1 Feb 2023
컨셉진 97호를 보낸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1년 가까이 운영이 어려워 쉬어야 했던 사정을 이해해 기다리는 시간은 그리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발행하기까지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 발행인과 편집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하루에 몇 줄의 일기나 기록을 남기는 일도 이렇게 힘든데 매달 다른 주제로 취재하고 책을 만드는 사람들을 보면 새삼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다시 일어섰으니 이제 힘차게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Tue, 31 Jan 2023
장자 '인간세'편에 '쓸모없음의 쓸모'가 나옵니다. 제 방으로 난 창으로 보이는 작은 동산에는 아카시 나무가 빼곡합니다. 5~6월이면 산이 온통 아카시 꽃으로 덮여 온 마을이 향기롭습니다. 어린 시절 어디에나 흔하게 심어져 아카시나무 잎으로 친구와 가위바위보 하며 한 장씩 잎을 떨구던 기억, 하얗고 탐스러운 꽃을 우걱우걱 씹어 먹기도, 화전으로 부쳐 먹기도 했습니다. 산림자원으로의 가치는 없다지만 온통 소나무 일색인 산 중에 아카시나무 숲도 제 몫의 '쓸모없음의 쓸모'가 분명 있을 겁니다.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도 있지요. 저마다의 쓰임과 생존을 다른 누군가의 잣대로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Mon, 30 Jan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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