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들인 붓들을 길들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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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Thursday 10:51
새로 들인 붓들을 길들이려니 이것들도 하나의 인격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고집스러운 것도 있고, 순하게 제 몸을 맡기는 것도 있습니다. 카본이 주재료인 요즘 먹물들은 붓을 사용 후 잘 빨아놓지 않으면 붓털이 쉽게 상합니다. 몇 글자 쓰고 필산에 걸쳐두면 금세 굳어 불편하지요. 그래서 책상에 작은 물통을 두고 그때그때 상하로 붓을 흔들어 대충 빨아 쓰고, 저녁에 쓴 붓들을 한데 모아 한번에 흐르는 물에 잘 빨아 둡니다. 그런 면에서 붓펜이 편하기는 한데 붓과 붓펜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글씨의 굵기나 먹의 농담, 큰 글씨, 붓 선이나 갈필의 느낌 같은 것들은 붓보다 못하지요. 붓펜은 어느 정도 일정하기도 하고 무던하다면, 붓은 살살 달래며 다루어야 하는 느낌이랄까요. 2023.10.05 am 10:51
아침 일찍 출근하는 큰아이 천안역에 데려다주고 체육관으로 향합니다. 허리가 불편해 체육관에서 아침 운동을 시작한 지 2주쯤 되어 갑니다. 주로 스트레칭과 허리운동, 걷기 15분 정도를 한 후 집으로 돌아와 아침 일과를 시작합니다. 루틴을 만드는데 2주 정도 걸린다던데 이젠 제법 몸에 익어 아침운동 후 하품하고 더 피곤해하던 시간은 지난 듯합니다. 저녁엔 저녁식사 후 삼룡천 산책로를 30분쯤 산책하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걸으면 대략 4~5km, 7~8,000보쯤 됩니다. 머리도 몸도 조금씩 가벼워져 하루를 조금씩 더 길게 사는 느낌이랄까요. 어느새 가장 좋아하는 시월, 가을입니다. 웃을 일도 행복도 기다리지 않고 내가 더 많이 만들어 나누며 살자 다짐해 봅니다. 어떤 처지이건 생각하기 나름일 겁니다. 모든 순간을 어떤 기회로 삼기를 바랍니다. 특별함은 그런 것일 겁니다. 2023.10.04 am 10:02
긴 추석 연휴가 저무는 저녁, 흐트러졌던 몸과 마음을 추스릅니다. 늘어졌던 일상과 제멋대로였던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이제 일정하게 조절해야겠지요. 이번 추석은 정말 코로나 이전의 명절 같았습니다. 어머니 건강도 많이 회복하셨고, 형제들도 특별한 일 없이 평안합니다. 연휴 동안 허리가 좀 불편해 일부러 몸을 쉬지 않고 많이 걷고 움직였습니다. 몸에 활력이 좀 붙으니 마음도 훨씬 가볍고 의욕이 일어납니다. 계묘년 남은 해 동안 하고 싶은 일들 계획도 세웠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관심이나 마음이 밖이 아닌 스스로에게 향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양의 목표는 자신을 낮추는 것에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2023.10.03 pm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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