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도 되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 소담일기

 

지난번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공복혈당이 120이 나와 당뇨 전단계라고 합니다. 놀라서 순천향병원에 정기검진 가는 빵순씨 데려다주는 편에 혈당측정기를 사 왔습니다. 스트립 50개 포함해서 18,000원. 스트립 가격이고 거꾸로 기계가 공짜랍니다. 다음에 스트립만 필요해도 가격은 같다는 말인데 알 수 없는 장삿속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마침 12시간 이상 공복이어서 혈당을 재보니 109가 나옵니다. 정상 범위가 100 이하이고 126부터 당뇨라고 진단한다고 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100 이하여서 안심하고 단것 조심하지 않고 먹었는데 이젠 음식과 식사량, 근력운동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도 다니던 교회에서 젊은 장로님이 당뇨합병증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놀랐는데 이미 당뇨로 불편해하시는 어머니도 걱정되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2023.12.25 am 10:09

지난주 폭설로 아버지 제사에도 참석하지 못해 주말에 고향 집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각자의 일로 바쁘니 함께 시간을 내는 일도 이제는 쉽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같이 밥 먹고 차 마시고 시골 밭에도 다녀왔는데, 키우시던 닭과 강아지는 힘에 부쳐 모두 다른 사람에게 주셨다고 합니다. 폭설이나 장마에도 닭과 강아지 밥 주러 시골 밭까지 차를 운전해 이틀에 한 번은 들르셔야 해서 늘 마음이 불안했는데 좀 적적하실 수는 있겠지만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카랑카랑한 성격에 가까이하기 힘들었는데 이제 어머니도 많이 부드러워지셨습니다. 모난 부분을 스스로 깎지 않으면 외력으로 강제로 깎여야 한다는 걸 배웁니다. 어머니를 보며 나이 들수록 순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되어야겠다 했습니다. 2023.12.24 am 10:01

최근 일을 다 마쳤는데도 잔금을 차일피일 미루며 입금하지 않아 속을 썩이는 거래처가 있습니다. "무슨 사정이 있겠지"하며 기다리다 그렇게 한 달이 넘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나 고민하는 단계입니다. 가끔 이렇게 혼자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다 이런 일들을 내 그릇이 얼마나 커질 수 있나 시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어려움과 사람을 한발 물러서 바라볼 수 있다면 인내의 그릇을 키우는 좋은 공부일 수도 있겠습니다. 2023.12.23 am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