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마트에 가는 길에 뭘 사다 줄까 묻길래 크림빵 하나만 사다 달라했습니다. 크기가 조금 커졌다지만 동네 마트에서 1개씩 포장된 빵으로는 가장 비싼 1500원이나 하는 고급(?) 빵입니다. 좋아한다니 사다 주기는 하지만 커다란 비스킷처럼 푸석거리는 빵에 달고 버석거리는 크림만 가득한 빵이 왜 맛있다는지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빵 봉지를 보니 Since 1945, 올해로 무려 78년이나 된 장수빵이군요. 눈물 젖은 빵 까지는 아니지만 항상 배고프던 시절 가장 먼저 생각나던 빵은 보름달과 크림빵이었습니다. (빵순씨는 보름달을 좋아하고 저는 크림빵을 좋아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만도 제과제빵 기능장이 하는 빵집들이 두세 개 있지만 저는 여전히 크림빵이 좋습니다. 어쩌면 가장 강한 추억은 맛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