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1 pm 1:15
본문
04.01
Saturday 16:35
몸살과 식은땀, 목에서 깔딱거리던 가래도 잦아들었습니다.
목소리가 쉬고 가끔 기침이 나긴 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나 봅니다.
머리가 좀 맑아져 '전태일 평전'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책들을 읽었을 때처럼 마음이 아파 읽다 쉬기를 반복했습니다.
남을 위해 자신을 등신불처럼 태운 사람의 이야기를 과연 끝까지 읽을 수는 있을까요.
기꺼이 손과 무릎, 온몸으로 발판이 되어 주는 사람이 있어야,
누군가 디디고 올라 딱 그만큼 나은 삶을 꿈꿀 수 있습니다.
가난이 그렇고, 자유와 평등, 현실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을 꺾어 기꺼이 발판이 되고,
스스로를 태워 흙이 된 이들에게 커다란 빚을 지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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