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의 필획에만 있을까요 글씨가 다시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제 보기에 더 나아 보이는 글씨로 변하고 있는 거지요. 고여 있는 것, 멈춰 있는 것보다 변하는 것이 낫습니다. 계속 같은 글씨를 쓰다 보면 지겨워지거든요. 지난 글씨들을 보고 있으면 그 변하는 과정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글씨를 더 이상 쓸 수 없는 날까지는 계속 변하겠지요. 쉼 없이 흔들리며 깊어지고 넓어지는 새로움을 찾는 일이 …
하루를 조용히 돌아보면 하루를 조용히 돌아보면 여전히 말로 하는 실수들이 많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제는 무엇이든 누구에게든 존대하는 말을 해야 할 때가 된 듯합니다. 망설이고 최대한으로 미뤄두었던 어떤 것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음을 알았다고 할까요. 조금은 쑥스럽고 어색할지도 모르지만 정해진 것이라면 잘 따르는 편이니 곧 자연스러워질 거라 믿습니다. 요즘은 작은 펜 글씨만 쓰고 있습니다. 대부분 책을 읽고 기억할 만한 문장을 옮…
뱅쇼(Vin chaud) 뱅쇼(Vin(와인) + chaud(따뜻한))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레시피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와인(화이트 or 레드) 1병(750ml), 오렌지(1개), 레몬(1개), 사과(1개), 계피 스틱(4개), 꿀(2스푼)입니다. 와인은 끓여서 만드는 까닭에 싸고 비싸고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하네요. 저는 Sweet 한 포도주를 좋아해 묵혀 두었던 떫은맛이 나는 선물 받은 포도주를 사용해 보려고…
비디오테이프 오래된 비디오테이프를 동영상 파일로 변환했습니다. 집에 모셔(?) 두었던 비디오플레이어와 캠코더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후 그냥 두기가 아쉬웠거든요, 택배로 비디오테이프를 보내고 일주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비용은 비디오테이프 5개에 택배 비용까지 4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아이들 어려서 8mm로 찍은 영상들부터 결혼식, 집안의 각종 대소사까지 7시간 정도 분량으로 30GB쯤 됩니다. 아…
먼 먼 산(이진경) / 이응노의집 홍성에 있는 '이응노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재미있는 전시를 하고 있더군요. 제5회 고암미술상 수상 작가 이진경 님의 전시였는데 무당집 같기도 하고 뭔가 촌스러운 듯 자연스럽고, 추상적인 듯 민중적인 듯, 날카롭지만 유쾌한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전시였습니다. 미술관에 별로인 빵순 씨와 아이들도 재미있어하기도 했고 신선하고 새로운 영감을 받아 저도 신이 났지요. 갈 때마다 공간도 참 멋있고 관람료도 무료…
고양이 세 마리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화단에 고양이 세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미가 새끼 두 마리를 낳아 기르는 모양입니다. 사람을 보고도 놀라지 않고 먹이라도 내놓아라는 듯 빤히 쳐다봅니다. 작은 아이에게 고양이 줄 것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해 나눠 주었는데 배가 고팠는지 심술이 났는지 순식간에 손을 할퀴었습니다. 작년 가을에 파상풍 주사는 맞아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할퀸 상처를 비누로 씻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