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하루 아침에 건강검진으로 예약했던 초음파 검사를 받다 이상한 것이 보여 다시 영상의학과에서 CT를 찍었습니다. 다행히 특별한 이상은 아니었지만 검사받고 기다리던 두세시간이 새벽에 지나는 길고 어두운 터널 같았습니다. 양팔에 주사바늘 자국, 배에 문질문질한 젤의 느낌들, 전날부터 한 오랜 금식으로 퀭한 얼굴과 피곤한 몸까지 오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지났습니다. 빵순씨와 갑자기 짜장면이 먹고 싶어 오랜만에 짜장면…
청수도서관 도서관에 신청한 도서가 도착했다는 알림을 받고 책을 받아 왔습니다. 도서 신청은 처음 이었는데, 여러가지로 고민스러운 책이라면 이런 방법도 있겠습니다. 도서관에서도 비치해 둘만한 책이라고 판단한 거겠지요. 책을 받고 보니 천천히 오래 읽고 싶어 2주안에 다 읽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반납할 기한에 맞춰 인터넷으로 주문해야 겠습니다.+++4+++도서관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발열검사와 개인정보를 적어야 했고,…
손편지 손편지를 받았습니다.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이 조금은 보인다죠. 書如其人(서여기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좋은 인연은 좋은 인연으로, 선한 인연이 일으키는 善循環(선순환)입니다. 선뜻 편지를 보내기 어려운 사람에겐 가벼운 엽서를 보내기도 합니다. 전화나 만나서는 하기 어려운 말들도 있으니까요. 2020년 현재 일반우표는 25g 기준 380원, 50g 기준400원, 우체국에서 파는 관제엽서는 350원입니다.…
가끔은 걱정을 합니다 자유로운 글씨와 창작이 아닌 보여주어야 한다는 속박이 되어 가는 건 아닐까 가끔은 걱정을 합니다. 매일매일 무언가를 쓰고 만들고 포스팅하는 일이 어찌 하루같이 즐겁기만 할까요. 걷다 힘들면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또 힘을 내서 뛰기도 하듯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고 일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못쓰면 못쓴대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들지 않은대로 그날은 그럴 이유가 있었을테고 설령 마음에 들지 않았어도 걷…
오늘도 함께 해 주세요 여름이면 꺼내 손목에 차는 호안석으로 만든 팔찌가 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 거리에서 빵순씨와 하나씩 샀던 물건인데 차갑고 시원해서 좋아합니다. 그런데 요즘 스님들 책이나 불교서적들을 자주 읽으니 빵순씨가 팔찌가 아니라 염주 같아 보인답니다. 종교가 의심스럽다나요? 그도 그럴것이 존경하는 목사님을 떠올리면 선뜻 생각나는 분이 없는데, 불교나 카톨릭에서는 몇분계십니다. 자주 읽고 떠올리면 닮아 갈수도 있을겁니다.…
간결하지만 깊은 사람 유월의 첫날, 그리고 월요일. 무얼 하고 싶은지, 무얼 할 수 있는지 나에게 묻습니다. 김연수님의 <소설가의 일> 중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 어떤 일이 하고 싶다면 일단 해보자. 해보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달라져 있을테니까. 결과가 아니라 그 변화에 집중하는 것. 여기에 핵심이 있다. -시간과 돈 탓을 하는 일은 어리석습니다. 어떤일을 하기에 완벽한 때는 없으니까요. 하고 싶은 지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