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했던 여름도 지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이야기하고 싶은 날이 있고 한마디도 떠오르는 말이 없는 날도 있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은 까닭은 알겠지만 이해는 되지 않았던 침묵의 시간이었습니다. 글씨도 생각도 멈춰 오로지 책만 읽었습니다. 책은 읽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방 한편에 쌓아 두었던 잡지들을 한 번씩 더 읽고 미련 없이 하나씩 버리고 있는 중입니다. 저녁이면 자전거를 타고 삼거리공원 쪽으로 박물관을 돌아 청수동 공방과 카페…
의욕 없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긴 여름을 겪으며 지쳤는지 의욕 없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책도 글씨도 일도 시들해져 눈에 들어오지 않고 서성거리거나 멍 때리는 시간이 많습니다. 어디 멀리 훌쩍 다녀오거나 그리운 사람들 보고도 싶은데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그럴 수도 없으니 그저 일상을 견딜 뿐입니다. 아이들은 다시 시작된 학기 공부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빵순 씨는 지난주에 휴대폰이 망가져 새것으로 바꾼 후 조금은 활기가 생기셨습니다. …
생각해 볼 대목입니다 장마 물러난 후부터 매미 소리가 더 커졌습니다. 주 중에 다시 태풍 소식을 들었는데 추석 앞두고 안 그래도 긴 장마에 시름 가득한 농가에 피해가 심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어제는 샤워를 여러 번 하기는 했지만 종일 에어컨을 켜지 않고도 견딜만했습니다. 목이 약한 체질이라 찬바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큰아이와 작은아이 모두 대학 수강신청을 마친 모양입니다. 지금의 코로나 상황에 강의실 수업은 무리겠지요. +++…
있으나 마나 한 헛것입니다 오늘은 종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빵순 씨 건강검진으로 장을 비워내기 위해 먹은 약에 부작용인지 식은땀과 정신을 잃을 만큼 어지럽다 하여 오전은 병원에서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지금껏 자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할 일들을 하면서도 계속 신경 쓰고 마음 졸이며 하루를 지냈겠지요. 건강을 위해 하는 검진인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창밖에 매미소리 어…
무서웠습니다 입추가 지난 지도 열흘이나 지나 처서가 코앞입니다. 작은 아이 손 같았던 푸른 잎들에 서리가 내리면 단풍이 들 때입니다. 하늘이 거두는 시절을 알리는 셈입니다. 사람에게도 서리 같은 경고가 있을 겁니다. 시간으로 사고로 때론 병으로 뿌리는 일도 거두는 일도 하늘에 있음을 알게 합니다. 지난 장마는 한낮에도 밤처럼 어둡고 사납게 부는 비바람이 무서웠습니다. 하늘 두려운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오늘도 종일 더울 모양입니다 아침 일찍 저절로 눈이 떠져 태조산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날은 여전히 덥습니다. 긴 장마 끝에 기다리던 폭염은 또 얼마나 오래갈까요. 편의점에서 캔커피라도 사려 했지만 문을 열 편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으니 이젠 일찍 문을 열지도 않나 봅니다. 태조산 정문에 출입 금지 푯말을 보지 못하고 주차장으로 향했는데 주차장도 통제되어 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산책하는 사람들만 몇 분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