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일요일 아침은 평온합니다. 느즈막히 일어나 뜨거운 차 한잔 들고 방으로 들어와 조용한 음악 틀어 놓고 책을 읽거나 글씨를 씁니다. 그러다 지루해지면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종이들을 묶어 책을 만들기도 하고 흐려진 눈을 감고 하릴없이 몽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제는 날이 흐려 반소매 옷이 조금 추웠는데 오늘은 날이 좋아 가벼운 외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앞산의 아카시아꽃들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4+…
갑자기 맥모닝! 어제 저녁, 갑자기 맥모닝이 먹고 싶어 아침에 빵순씨랑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24시간 오픈매장이라서 그런지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감자튀김도 먹고 싶었는데 맥모닝 나오는 시간엔 해쉬브라운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맥모닝 먹을 수 있는 시간은 AM 4:00 ~ AM:10:30 까지 라네요. 뭐든 오랜만에 먹어야 맛있습니다.+++4+++재난지원금을 쓰려니 남의 돈 쓰는 것 같은 기분…
비에 젖어 출렁입니다 나뭇잎들이 비에 젖어 물결처럼 출렁입니다. 창을 열면 쏟아져 들어오던 앞산의 아카시아 향기도 비가 그치면 함께 그치겠지요. 꽃이 진자리도 고우면 좋겠지만 그건 지는 꽃이 고민할 일은 아닐겁니다. 조금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삶의 가혹함을 자연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산아래 낙화는 아무렇지 않은데 밟고 지나는 사람들이 아쉬워할 뿐입니다.+++4+++한동안 의도치 않게 길었던 머리를 잘랐더니 숨어있던 흰머리들…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이상한 마음이 하나 있습니다. 스스로 정하고 잘 행하다가도 어느 순간 왜 이래야 하지? 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일어난 이유가 있을테니 들여다 보아야 하고 달래거나 그만두거나 해야 하지요. 단순한 심술이거나 게으름일수도 있습니다. 그럴땐 힘에 부쳐 타박이 나오는 것일테니 잠시 쉬어가면 됩니다. 누군가 정해주면 두려움이되지만 스스로 정하면 스스로 깰 수도 있으니 두려움이 없습니다. 쉽게 허물어질 수도 있지만 신…
하루가 참 짧았습니다 예산 어머니집에 다녀왔습니다. 동생네 가족들까지 모이면 작은 집 구석구석까지 시끌벅적 합니다. 아직 어린 조카들 재롱에 이번달 생일이 있어 케익도 나눠먹고 오랜만에 함께 시간을 나눴습니다. 욕실 한구석에 솔순을 한바구니 따다 놓으셔서 뭐냐고 여쭸더니 둘째 이명에 좋다해서 따오셨답니다. 깨끗하고 좋은 솔순 찾으러 산속을 뒤지고 다니셨을 생각에 잠깐 속이 상했다가 그냥 아무말 하지 않았습니다. 저라도 그랬을 것 …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무탈하신 어머니와 형제들 그리고 사랑스런 아내와 아이들.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어머니가 그러셨습니다. 세상 걱정중에 돈 걱정이 가장 하챦은 걱정이라구요. 돈은 땀흘려 필요한 만큼만 벌면 되고 쓰임도 거기까지 입니다. 모아두고 쌓아두면 냄새나는 똥 같은 거지요. 돈을 부러워하면 돈을 닮아가고 인(仁)을 부러워하면 인(仁)을, 덕(德)을 부러워하면 덕(德)을 닮아갑니다. 어제 밤 산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