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다닐뿐 주일에야 차분히 앉아 생각을 적을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생각들이 구름처럼 흘러 다닐 뿐 내려앉지를 않아 휘휘 걷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나에게 매달린 것들이 언제 이렇게 많아져 있었을까요. 걸음걸음 가벼우려면 많은 것들을 날카롭게 잘라야 할 텐데 마음이 어리석고 여려 끊어 내는 일이 늦은 밤 잠자리에서 생각난 숙제 같습니다. 쫓기듯 바쁘게 살다 보니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다시 책상에 켜켜이 책이며 물건들이 …
짧은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지난주 가족들과 공주와 부여로 짧은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공주 공산성은 지난번 작은 아이와 함께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 작은아이 종강에 맞춰 다시 찾은 곳이었습니다. 공산성 근처에 숙소를 잡고 낮에는 시장도 둘러보고 저녁 무렵에 공산성을 함께 한가롭게 걸었습니다. 아이들과 빵순씨 웃는 모습은 마치 초록 잎사귀 사이로 비치는 아침 햇살처럼 빛납니다. 작은방에 이불을 깔고 뒹굴며 웃는 아이들은 어느새 내복…
가끔은 일삼아 역전에 볼 일이 있어 나갔다 한지필방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순지를 한묶음 사고 포장하는 동안 둘러보니 여름 부채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지는가 봅니다. 재료나 인건비 때문이겠지요. 합죽선보다 파초선 같은 종류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공방이나 학교에서 수업재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주문을 많이 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서늘한 기운에 반소매 반바지 옷이 춥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내기 끝나는 단오날 무렵부터 비가 시작되는 걸 보니 옛어른들의 지혜가 더 놀라습니다. 지난 2018년보다 올 여름이 더 뜨거울 거라는 일기예보를 들었습니다. 7월까지는 장마와 폭염이 번갈아 온다니 주변을 잘 살펴야 겠습니다. 저는 아파트에 살아 달리 살필것이 별로 없다지만 시골 어머니 농사처는 어떻게 어찌 채비 해 놓으셨는지 …
22년만의 여행 집사람과 주말에 예산 수덕사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 태어난 후 부부가 단둘이 나선 길은 처음이니 22년만입니다. 아이들도 대학교 시험기간만 아니면 동행했겠지만 기말시험에 과제들이 많아 힘든 모양입니다. 수덕사는 어린시절 돌아가신 아버지와 단둘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녀왔던 곳이라서 조금은 특별한 곳이기도 합니다. 10년도 넘은 것 같은데 갈산식당 아주머니가 저희를 알아보시고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아이들 둘…
거실로 나와 잠을 잡니다 날이 더워지면 좁은 방보다 넓은 거실이 바람이 시원해 다같이 거실로 나와 잠을 잡니다. 이부자리를 넓게 펴고 아이들과 뒹글거리며 TV도 보고 수박도 먹습니다. 새벽엔 바람이 차가워 잠들 즈음엔 베란다 문을 닫지 않으면 감기에 걸립니다. 보령에 살때는 거실에서도 모기장을 쳐야 했는데, 천안으로 이사 온 후로는 모기가 별로 없어 모기장을 꺼낸적이 없습니다. 다 같이 나란히 누우면 아빠는 인기가 없습니다. 늘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