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간단히 방안에 책상을 두 줄로 놓고 사용하는데, 한쪽엔 책을 읽거나 글씨를 쓰는 용도로 다른 한쪽은 노트북을 올려놓고 일을 합니다. 재미있는 건 책상을 바꿔 앉는 것 만으로 마음이 변하고 생각도 변한다는 것입니다. 일하는 공간, 무거운 마음으로 앉은 자리에서 생각이 자유롭거나 즐겁기는 어렵지요. 엉덩이 살짝 들어 바꿔 앉는 이 좁은 방안에서도 앉은 자리에 따라 이렇게 간단히 바뀔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4…
나는 어떤 책일까요 지난 일주일 동안 책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너무 술술 잘 넘어가 아껴가며 읽은 책도 있고, 한줄한줄 생각할 것이 많아 밥처럼 꼭꼭 씹어가며 읽은 책도 있고, 시작했으니 그래도 읽는데까지 읽어보자며 오기로 읽은 책도 있습니다. 책도 사람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술술 읽히는 유쾌한 책, 묵직하지만 가슴에 품고 다니는 책, 억지로 읽는 책, ... 나는 어떤 책일까요. / 호기심과 허영심에 이른…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일요일 아침은 평온합니다. 느즈막히 일어나 뜨거운 차 한잔 들고 방으로 들어와 조용한 음악 틀어 놓고 책을 읽거나 글씨를 씁니다. 그러다 지루해지면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종이들을 묶어 책을 만들기도 하고 흐려진 눈을 감고 하릴없이 몽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제는 날이 흐려 반소매 옷이 조금 추웠는데 오늘은 날이 좋아 가벼운 외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앞산의 아카시아꽃들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4+…
갑자기 맥모닝! 어제 저녁, 갑자기 맥모닝이 먹고 싶어 아침에 빵순씨랑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24시간 오픈매장이라서 그런지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감자튀김도 먹고 싶었는데 맥모닝 나오는 시간엔 해쉬브라운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맥모닝 먹을 수 있는 시간은 AM 4:00 ~ AM:10:30 까지 라네요. 뭐든 오랜만에 먹어야 맛있습니다. / 재난지원금을 쓰려니 남의 돈 쓰는 것 같은 기분…
비에 젖어 출렁입니다 나뭇잎들이 비에 젖어 물결처럼 출렁입니다. 창을 열면 쏟아져 들어오던 앞산의 아카시아 향기도 비가 그치면 함께 그치겠지요. 꽃이 진자리도 고우면 좋겠지만 그건 지는 꽃이 고민할 일은 아닐겁니다. 조금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삶의 가혹함을 자연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산아래 낙화는 아무렇지 않은데 밟고 지나는 사람들이 아쉬워할 뿐입니다. / 한동안 의도치 않게 길었던 머리를 잘랐더니 숨어있던 흰머리들…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이상한 마음이 하나 있습니다. 스스로 정하고 잘 행하다가도 어느 순간 왜 이래야 하지? 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일어난 이유가 있을테니 들여다 보아야 하고 달래거나 그만두거나 해야 하지요. 단순한 심술이거나 게으름일수도 있습니다. 그럴땐 힘에 부쳐 타박이 나오는 것일테니 잠시 쉬어가면 됩니다. 누군가 정해주면 두려움이되지만 스스로 정하면 스스로 깰 수도 있으니 두려움이 없습니다. 쉽게 허물어질 수도 있지만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