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아직 한창입니다 새벽 일찍 작은 아이 면접이 있어 경북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밤사이 천둥번개와 비는 그쳤지만 짙은 새벽안개와 낯선 길로 많이 긴장을 했습니다. 면접 잘 치르고 올라오며 보니 내려갈땐 캄캄한 새벽이라 보지 못했던 단풍이 산마다 들마다 장관입니다. 밤사이 비바람에 붉은잎들 많이 손 놓았을줄 알았는데, 가을은 아직 한창입니다.+++5+++어지럽게 지나간 날 다음날은 어제 무슨일이 있었나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삶을 밀고 나가는 과정입니다 영감이 떠오를때가 있습니다. 번뜩이지만 금새 사라지고 다시 떠오르지 않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무슨 기억이었는지조차 메모해 두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는 생각들. 그런 순간을 메모해 둘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합니다. 스스로도 잘 모르는 감정들이 생겨나기도하고 불안을 만들기도 하고 또 다른 생각이나 감정들로 덮어지거나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기도 합니다. +++4+++두서없는 생각…
수능과 순응 아침 일찍부터 분주합니다. 작은아이 수능 시험 치르는 날입니다. 시험장은 다행히 버스로 한정거장 거리인데, 새벽바람 차가울 것 같아 차로 데려다 주려 했더니 친구와 만나 버스로 가기로 했답니다. 점심에 먹고 싶다던 호박죽 데워서 보온병에 담고 춥지 않게 입혀 보냈습니다. 분주함이 사라지고 조용히 뜨거운 차한잔 들고 들어와 앉으니 많은 것들이 가을 바람처럼 스쳐갑니다.메모해 두었던 홈플러스의 수능응원글이 있어…
수행과 닮았습니다 일기는 유혹이 많습니다. 어디까지 써야할지 고민하기도 하고, 피곤할땐 써 놓았던 생각들로 하루쯤 때울까 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어제나 오늘을 떠올리고 곱씹는 일이 즐거울때도 괴로울때도 있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잊지 않고 거울삼아보려 시작한 일기가 수행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4+++요즘은 글씨보다 그림을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자세한 묘사나 정밀한 그림보다 누구나 그릴것처럼 단순한 그림을 좋아합니…
수액을 맞았습니다 집사람 감기가 심해 하루 휴가를 내고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약도 새로 타 왔습니다. 기침이 잦아 걱정했는데 엑스레이에 폐렴이 조금 의심스럽다고 합니다. 저도 오래전에 결핵을 앓은적이 있어 기침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수액맞고 조금 기운을 차렸는지 점심도 제법 잘 먹었습니다. 잘 먹어주고 기운차려줘서 고맙습니다.+++4+++작은아이 수능이 정말로 내일모레라고 전화로 안부를 물어옵니다. 자주보지…
비가 오십니다 비가 오십니다. 어제 밤은 번개에 천둥도 요란했습니다. 주말엔 사람이 많다고해 주중에 시간내어 단풍나무숲길에 가보려 했는데 어제 비바람에 그 잎들 많이 잡았던 손 놓았겠습니다.+++4+++낮에 잠깐 혼자 계시는 장모님 집에 다녀왔습니다. 박스에 가득 가져가라고 담아두신 검은 봉투들. 집에 와 풀어보니 그동안 장모님이 어딜 다니시고 무얼하셨는지 대충은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은 아래로 아래로 깊이를 알 수 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