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보러 갔었습니다 주말저녁 가족들과 연극을 보러 갔었습니다. 친구가 하는 카페인데 주말이면 무대에 공연이나 콘서트를 올립니다. 연극은 자주 본적도 없지만 분위기나 공간도 제겐 좀 낯설고 어색합니다. 어렸을때부터 수줍음이 많아 모르는 사람들 앞에만 서면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별명이 홍당무였습니다. 모임에서 노래나 춤을 시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도망쳐버리기 예사였고, 쭈뼛거리며 하는 누군가가 하는걸 보는 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부러울것도 참 많다 오늘은 점심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작은 결혼식이 유행인가봅니다. 주례도 없고 식도 간소하지만 의미가 간소한것은 아니지요. 뿌린만큼 거두자는 거창한 허례허식보다 제 눈엔 더 좋아 보였습니다.+++4+++점심에 뷔페에서 뭔가를 잘못 먹었는지 큰아이가 설사병이 났답니다. 그러자 집사람과 작은 아이가 동시에 "부럽다 !" 그러더군요. 참 부러울것도 많아 설사가 부러운 우리집 가스나들...
쓰임 연필은 사각거리며 제 몸을 깍아 흔적을 만들며 작아집니다. 가끔 아무글이나 연필소리가 듣고 싶어 깊은 시간 손글씨를 쓰곤 합니다. 붓을 잡은 뒤로 찬밥이었지만 다시 그림을 시작하고 친해지고 있습니다. 쓰임을 다하면 생명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도 물건도 쓰임이 있어야 대접을 받습니다.+++4+++부탁받은 글씨가 있는데 글씨를 쓸 마음에 들지 않아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기계적으로 쓰…
글씨, 참 좋은 공부 글씨를 오래 쓰다보면 서체가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썼던 글씨들을 꺼내보면 흘러온 길들이 보입니다. 처음 글씨를 쓰기 시작할땐 대부분 정체나 남의 글씨를 보고 따라쓰게 됩니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완벽해 보이고 넘을 수 없는 글씨들처럼 보이지만, 오랫동안 연습하면 결국엔 비슷해 집니다. 그리고 나면 다시 더 좋은 글씨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몇번의 단계를 지나고나면…
아프지 말아요 집사람이 열이 39도까지 올라 동네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이마도 손도 이렇게나 뜨거운데 집사람은 자꾸만 춥다고 합니다. 주사도 맞고 먹는 약도 타왔지만 임상병리사가 일찍 퇴근해 독감 검사는 내일이나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독감이면 옮길지 모르니 아이들방에서 자라고 합니다. 가족이 아프면 집안은 적막해 집니다. 아픔의 무게가 모두에게 똑같이 느껴집니다. 어느 누구도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늦게까지 거실에 앉아있다…
소담일기를 시작합니다. 오래전에 [함께쓰는 일기장]이란걸 썼던적이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 각자의 일기들을 올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10여년도 훨씬 전의 일입니다. 이미 이런 플랫폼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익명의 편지를 주고받는다거나 블로그, SNS등으로 수많은 각자의 이야기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록합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들이지만 누군가의 삶을 바라보며 위안을 받기도 하고 용기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런이유들이…